[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속항원검사와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이라는 대응방안을 꺼내들었다.
오 시장은 3일 오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5개 구청장들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점검회의를 가졌다.
작년 12월 1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달여 만에 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 확진자 수는 5218명을 기록하는 등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늘부터 검사단계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전면 실시된다”며 “시행 초기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안내와 검사소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증하는 검사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부터 신속항원검사가 시행된다. PCR 검사는 60대 이상 고위험군에 집중하고, 단순 의심자는 선별진료소나 동네 병원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 후 양성일 때만 PCR 검사를 받는다.
이어 오 시장은 “시민들 반응이 좋아 1000개 동네의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 자치구로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동네 의원들의 참여가 중요하니 구 의사회와 긴밀히 협의해달라. 서울시도 야간 모니터링 체계 개편을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급 재택치료 모델은 현재 서울지역 37개 의원이 참여 중이고 추가로 156개 의원이 서울시의사회를 통해 참여를 신청했다.
오미크론 우세종화 및 4차 대유행에 대비해 서울시는 의료계의 동참으로 2343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현재 총 4929개 병상을 운영 중이다. 오미크론 경증·무증상자 확대에 따른 재택치료자 폭증이 예상됨에 따라 총 107개 병원이 참여해 최대 2만5599명의 확진자를 관리할 수 있는 의료역량을 갖췄다.
서울시는 재택치료 중 증상이 악화되면 즉시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현재 10개 운영 중인 외래진료센터를 자치구별 1개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재택치료자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경증 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가정용 산소발생기 대여,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안정적인 공급, 재택치료키트와 처방약품의 신속 배송 등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오미크론 확산이 방역당국의 예측보다 빠르게 전개돼 2월 말~3월 초 확진자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많다”며 “지금부터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수도, 대중교통, 보건, 복지, 청소 등 시민들을 위한 필수 공공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비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오미크론 변이에도 중증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은 가장 효과적인 방역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성 구청장협의회장은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저희들의 책무”라며 “시민들이 일상이 위협받는 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25개 자치구청장들과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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