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매출 43조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때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올해 D램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데 집중하는 한편, 향후 3년간 2조4000억원을 들여 중국 우시 반도체 공장에 보안 투자할 계획이다.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 순이익 9조61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매출 40조4451억원을 뛰어넘는 성적표다. 영업이익은 무려 148%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조3766억원, 영업이익은 4조2195억원이다. 각각 55%, 340% 늘었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12조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4조원대 기록을 이어갔다.
SK하이닉스 M16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D램 시장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을 예상한다"며 "당사는 시장 성장률 수준의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1분기 당사의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후반의 감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작년 말 낮아진 당사의 재고 수준을 반영해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D램 사업 기조를 유지하며 이를 위해 수요 변화에 따라 당사의 재고 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산업의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성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 시장의 수요 성장률은 약 30%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며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된 만큼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D램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현지 법인 SK하이닉스세미컨덕터에 2조3940억원을 현금 출자한다고 밝혔다. 출자금은 오는 2025년 말까지 SK하이닉스 우시 D램 반도체 공장 보완 투자 재원으로 사용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중 대졸 신입과 경력사원 공채를 시행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며 다음달에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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