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이 시작된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전국 28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연휴기간에는 지난해 추석과 동일하게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 부과한다. 또 휴게소 내 음식은 포장만 허용하되, 실내 취식을 금지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8일부터 2월 2일까지를 설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이러한 내용의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1만4026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연휴 통행실태조사'를 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 기간 전국의 이동 인원은 총 2877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480만명으로 409만명이었던 지난해 설 연휴보다 17.4% 증가할 전망이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하루 평균 462만대로 예측됐다.
이동량 분포를 보면 설 당일인 2월1일(화)에 53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1월28일(금) 461만명, 1월29일(토) 486만명, 1월30일(일) 476만명, 1월31일(월) 458만명, 2월2일(수) 465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귀성길의 경우 설 전날인 1월31일 오전 8~10시를, 귀경길은 설 당일인 2월1일과 설 다음날인 2월2일 오후 2~3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기간 중 귀성, 여행, 귀경 출발일이 집중되는 설 당일 2월1일의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설 연휴기간에는 설 당일인 2월1일의 교통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6일 밝혔다. 설 연휴기간 이동량 분포. 표/국토교통부.
또 올해 설 연휴 기간에도 국민 대다수는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할 전망이다. 이용 교통수단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90.9%는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고 답했고 버스 4.0%, 철도 2.9%, 항공기 1.6%, 여객선 0.6% 등이 뒤를 이었다.
차량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고속도로는 경부선이 26.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해안선 14.1%, 중앙선 10.2%, 호남선(천안-논산) 7.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414만대로 작년 설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 교통량은 설 4일 전인 1월28일 금요일로 497만대로 예상됐다.
이동량 증가로 이동 소요시간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소요시간은 작년 설에 비해 최대 50분, 귀경 소요시간의 경우 최대 3시간40분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에서 부산이 6시간 50분, 서울에서 광주가 5시간 20분, 서울에서 강릉이 4시간 20분, 귀경은 부산에서 서울이 9시간 50분, 광주에서 서울이 8시간40분, 강릉에서 서울이 6시간으로 각각 추정했다.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정부는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주요 휴게소 5곳과 철도역 1개소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모든 음식이 포장만 허용되고 실내취식이 금지된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가 정상 부과된다. 통행료 수입은 고속도로 방역활동 등에 활용된다.
이 밖에 승용차로 이동 중 탑승객은 전원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대중교통의 경우 기차는 창가좌석만 판매되고 버스·항공은 창가좌석 우선 예매 및 좌석 간 이격 배치를 적용해 운행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미크론의 본격적인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설에는 가능하면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본인과 부모 중 어느 한 쪽이라도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한 경우에는 만남을 미뤄달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설 연휴 기간 고향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구간 상행선(오른쪽, 서울방향)이 귀경 차량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