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기 위해 'UP가전' 카드를 꺼냈다. 끊임 없는 업그레이드를 통해 쓰면 쓸수록 사용자를 이해하고 맞춰주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 가전 매출 1위를 앞두고 있는 LG전자는 UP가전을 통해 가전 시장의 입지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25일 열린 'LG UP가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LG전자는 신가전, 공간 인테리어 가전과 같은 새로운 콘셉트와 트렌드를 제시하며 글로벌 가전의 패러다임에서 앞장서 왔다"며 "오늘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내 삶을 더욱 편하게 하는 가전,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바로 LG UP가전을 새로운 화두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UP가전은 출시한 이후에 고객의 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 페인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이 간담회에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가전(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1분기 UP가전 6종을, 올해 안에 총 20종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예정인 UP가전 제품군은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얼음정수기냉장고, 식기세척기, 휘센타워, 에어로타워, 공기청정기,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등이다. 기존 LG 가전을 사용하는 고객에도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UP가전 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올 1분기 출시 예정인 UP가전 6종은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이후 개발되는 UP가전은 어떤 형태로 가격이 책정될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UP가전의 중심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가 있다. 사용자는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UP가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뿐 아니라, X세대, 베이비붐 세대도 UP가전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X세대 이후의 베이비붐 세대는 아무래도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스마트폰만 사용할 수 있으면 UP가전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도록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내자는 게 우리들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을 맡는 100여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고객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 듣기 위해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 내 일대일(1:1) 제안하기를 운영한다.
류 부사장은 UP가전 출시로 기존 가전 교체 수요가 감소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내부에서 이같은 의견이 있기도 했으나, 결국 지금 시점에선 어떤 결과가 될 지 알 수 없다"며 "고객들이 가치를 느끼고 그 가치를 인정해 준다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사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가 도달한 결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UP가전(업 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기존 LG가전과 UP가전의 차이점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선택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는 고객이 원치 않아도 일방적인 방향으로 이뤄졌다면 UP가전은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기능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UP가전은 제품에 별도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UP가전을 앞세워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예측된다. H&A사업본부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월풀에 2조원 이상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LG전자가 연간 매출액 기준 가전 세계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류 부사장은 "어떤 비즈니스든지 1등하는 것이 힘들지만 1등을 지키는 게 더 힘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철저히 사용자의 관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연구한다면 생활가전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인정받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전달해 주는 1등 브랜드, 고객에게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의 비전이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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