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분향소 자진철거 협조 요청 거부
2022-01-24 18:32:20 2022-01-24 18:32:2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시민단체가 서울시가 보낸 코로나19 사망자 합동 분향소 자진 철거를 협조 공문을 거부했다.
 
24일 서울시는 중구 서울도시건축관 앞에 설치된 몽골텐트를 찾아 시민단체인 코로나19 진상규명 시민연대를 대상으로 도로(인도)상 불법 시설물 자진 철거 협조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시민연대 측이 공문 수령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종이가 찢기고 고성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전에도 한차례 서울시가 공문을 전달하고 왔지만 거부했다"며 "철거는 없다"고 못 박았다.
 
시민단체는 앞서 지난 23일 해당 장소에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한 합동 분양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미 시청광장과 청계광장에 분향소 설치를 위해 시에 심의를 신청했으나 반려되면서 불법 설치를 강행한 것이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진 접종 후 사망한 사람들에 대한 인과성를 정부가 입증하고, 피해 구제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6일부터 합동 분향소 운영을 하기위해 이날 몽골텐트를 3개 설치하고 내부를 정돈하고 있다. 그러나 틴트 앞에는 서울도시건축관과 카페 등 영업장이 위치하고 있어, 서울시는 영업 방해를 우려고 철거를 요청했다거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철거를 통보하고 강제 철거 여부를 결정짓는 곳은 중구청이다.
 
중구청은 "도로법 위반"이라며 "자진철거를 하도록 유도하겠지만 협조가 되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강제철거)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관계자가 서울 중구 코로나19 사망자 분향소 앞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서울시의 자진 철거 협조 공문을 들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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