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레저용 차량(RV)과 제네시스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다. 올해는 반도체 공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하는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117조1171억원, 영업이익은 6조9498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12.6%, 190.2% 증가한 수치다. 전망대로라면 매출액은 3년 연속 100조원을 넘어서게 되고 영업이익은 2014년 7조5499억원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4년을 기점으로 줄어들면서 2015년 6조원, 2016년 5조원, 2017년 4조원대로 내려왔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2조~3조원대였다.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전체 판매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지만 호실적을 낸 것은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2020년 40%대 초반이던 SUV 비중은 지난해 40%대 후반으로 확대됐고 제네시스는 52%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기아의 매출액은 70조5311억원, 영업이익은 5조2919억원으로 전망된다. 각각 지난해와 2012년 기록한 최대치를 경신하는 것이다. 기아의 실적은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가 견인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현대차의 올해 매출액은 128조원, 영업이익은 7조9400억원이다. 매출이 13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8조원대 중반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는 견조한 반면 재고는 1개월 수준에 불과해 생산회복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생산안정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2분기부터 성공적인 신차효과와 전용전기차 글로벌 론칭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는 78조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6조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반도체 부족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울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주요 신차 출시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EV6도 상반기 중 전기차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에 출시돼 신차 모멘텀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모델인 신형 스포티지의 미국, 유럽 출시와 미국에서 스포티지, 쏘렌토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는 텔루라이드의 페이스리프트모델 출시가 판매확대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