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G90 전동화 계획 없어…별도 플랫폼 개발"
"세단 아닌 다른 세그먼트 최고급 전기차 개발…새 플랫폼 적용"
"올해 제네시스 22만대 판매 목표, G90는 2만대"
2022-01-13 10:20:29 2022-01-13 10:20:29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제네시스가 4세대 G90를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을 내놓지 않고 별도의 플랫폼을 적용한 최고급 전기차를 개발할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005380) 사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제네시스 수지에서 열린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G90의 전동화 계획이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세그먼트에서 최고급 모델로 전동화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며 "'E-GMP(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말고 별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G90 미디어 이벤트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G80의 경우 지난해 전동화 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하지만 G90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전용 전기차 모델로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올해 말에는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이 적용된 G90도 출시될 전망이다. 장 사장은 "G90 자율주행 3단계 적용은 올해 국내에서 4분기에 하려고 한다"며 "고속도로 60㎞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 조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올해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 목표치도 언급했다. 지난해에는 20만대를 돌파했다.
 
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라인업 보강과 미국 진출로 올해는 21만5000대에서 22만대정도 판매될 것으로 본다"며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톱10에 들어가 혼다 어큐리, 인피니티를 이미 초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일 3사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전동화 했을 때 어느 부분을 프리미어로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초대형 세단의 글로벌 수요는 연간 23만대 수준으로 정체가 예상되지만 G90 글로벌 점유율은 지난해 3.1%에서 내년 8.6%로 약 3배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G90은 연간 글로벌 판매 2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앞으로 친환경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모든 제네시스 신차를 수소차와 전기차로만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장 사장은 "제네시스 럭셔리 전동화의 기본 전략은 배터리 부분과 수소 부분을 같이 가는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 부분을 포기한 것은 아니고 단지 향후 지금 갖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 개발 목표 정도를 상향시켜 여기에 맞는 일정으로 전체적으로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대해선 "상반기까지는 공급차질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며 "구매부문, 연구소와 같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 사장은 "2달 타봤는데 고급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객들이 차에서 자기만의 공간에 대해 갖고 있는 느낌이다"며 "어떻게 하면 이 공간을 더 가치 있게 할 수 있을까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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