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자리한 아파트 신축현장서 외벽 구조물이 붕괴됐다. 사진/김현진 기자
[광주=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일대 아파트 공사 현장에 발생한 붕괴사고 원인은 무리한 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는 12일 사고현장에서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2주가량 양생을 거쳐야 하는데 닷새마다 1개층씩 올렸다는 것은 결국 양생 불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고 직후 찍힌 현장 사진을 보면 구조물이 무너진 자리에 철근이 가시처럼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철근과 콘크리트가 제대로 결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로 공사가 진행한 정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부실시공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외벽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어 구조작업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교수는 "구조작업 과정에서 건물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없지만, 무너진 부분에서 다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한 구조작업을 위해선 최상부에 올라가 무너졌던 부분을 드러내야 해 구조작업에만 일주일에서 한달까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고가 난 201동 타설은 사고발생일 기준 최소 12일부터 18일까지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며 "아래층인 38층은 사고일 기준 18일의 양생이 이뤄졌으며 39층 바로 밑 PIT층 벽체도 12일간의 양생 후 11일 39층 바닥 슬래브 타설이 진행했는데 이는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해명했다.
광주=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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