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출연한 유튜브 '삼프로TV'가 정확히 무슨 채널인지 모르고 출연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모른 채 출연이 결정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윤 후보는 6일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에서)삼프로TV에 출연을 하라고 해서 어떤 곳인지 정확히 모르고, 가서 주식시장이나 금융시장·시장경제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 된다고 해서 참석했다"며 "내용이 총괄위원장에게 보고됐는지 모르지만 최소한 총괄상황본부에는 다 보고되고 협의가 끝나 저한테 참석(요청)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이에 앞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선대위 각 본부와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한 예로 "윤석열 후보가 삼프로라는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그 프로그램에 나갈 때 전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아, 프로그램이 끝나고 아주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됐다"며 "나는 (삼프로TV에)나가는 것도 몰랐고 누가 준비하는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삼프로TV에 나가 '토론회 무용론'을 펼쳐 논란이 됐다. 그는 해당 채널에서 "토론을 하면 또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게 되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싸움밖에 안 된다"고 말해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제안한 토론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비쳤다. 또 금융, 증시 등을 비롯한 경제에 해박한 지식과 주관을 뽐낸 이 후보와 비교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조롱거리도 전락하기도 했다.
이러한 소통 부재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개편을 요구하는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는 지난 3일 선대위 전면쇄신을 발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난 한 달 가까이 보면서 도저히 이런 식으로 가선 안 되겠다 해서 후보하고도 몇 번 의논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조직 변화를 가져오지 않으면 안 되겠다 해서 조직개편을 하자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배제하고, 선대위를 선대본으로 재편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결별이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5일 서울시 종로구 사무실에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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