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030 경쟁력 입증…공정에 도덕성으로 차별화
2030 지지율서 이재명 이어 2위…비호감 대선 공백 노린다
2022-01-05 18:58:59 2022-01-05 18:58:59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연일 공정을 강조하며 2030 청년세대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일부 결실을 거뒀다. 양당 후보의 거듭된 의혹과 논란으로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를 틈타 공정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한편 도덕성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안 후보는 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부터 39세 2030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 19.1%의 선택을 받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18.4%)를 제쳤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33.4%로, 1위에 올랐다. 20대(18~29세)로 국한하면 안 후보는 23.6%의 지지를 받아1위 이 후보(26.4%)마저 위협했다. 윤 후보는 15.1%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안 후보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2030세대로부터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안 후보는 이들에게 가장 민감한 공정 키워드를 꺼내들며 자신만이 공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파수꾼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져왔다. 특히 조국 사태 등 여권의 잇단 내로남불에 공정을 대선 출마 명분으로 삼았던 윤석열 후보가 최근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 등에 휩싸이며 공정 가치가 훼손된 틈을 제대로 파고 들었다. 
 
안 후보 스스로도 자신의 공정 강조가 2030세대에게 제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날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처음 정치를 시작한 이유도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며 "청년들이 생각하는 우리사회에 뿌리 박혀 있는 입시, 로스쿨 등 불공정을 연구해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평가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연말 대구 방문 당시에는 "취업비리, 고용세습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며 "부모 찬스, 돈 있고 힘 있고 빽(배경) 있는 자녀가 성공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대학 입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취업에 이르기까지 불공정 때문에 좌절하는 청년들을 위해 "입시 제도에서 수시를 완전 철폐하고 의전원도 모두 없애겠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세무공무원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올해 세무사 시험에 대해 비판하면서 시정을 요구한 것도 공정을 겨냥한 행보였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감사원에 세무사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의 시험관리 업무에 대해 즉시 감사에 착수해달라는 내용의 감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마지막 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한민국에 대해 "정의와 공정이 숨 쉬고, 노력한 사람이 땀 흘린 만큼 그 성과를 얻을 수 있고, 정직한 사람이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는 그런 나라"라며 다시 한 번 '공정'을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 인근 거리에서 열린 '국민곁으로 안철수의 talk박스'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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