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회계 담당 직원의 1880억원 횡령 이후 대표이사 입장문을 통해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회계 담당 직원의 1880억원 횡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사건 경위와 관련해선 "피해사실 확인 즉시 경찰에 고발했고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당사 재무팀장의 개인 일탈에 의한 범행으로 보인다"라며 "3일 영장이 발부돼 경찰이 출국금지와 더불어 본격적인 계좌동결, 신병확보를 위한 체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횡령 규모가 너무나 큰 사고이기 때문에 경찰은 총력을 다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횡령 직원 신병확보와 횡령금액 회수 활동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엄 대표는 횡령 규모가 크지만 재무 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횡령 금액이 지난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고로 18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다"라며 "횡령 금액의 상당 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횡령 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 금액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라며 "(재무팀장이)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다며 이번 횡령 사건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엄 대표는 "지난해 9월 말 공시 기준으로 횡령 금액 1880억원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공시 기준으로 급여를 포함해 상품과 물품 구입대금 등 회사가 지급할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월 평균 130억원의 현금 증가가 되고 있어서 앞으로도 오스템의 현금보유금액은 매월 130억원 정도가 증가할 것"이라며 "사고 발생 후에도 제1 금융권에서 여전히 대출을 해주겠다고 제안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엄청난 규모의 횡령 사고에도 불구하고 오스템은 여전히 우량회사로 현금보유와 현금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크고 작은 M&A 활동도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주식거래 재개 시점은 거래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그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식거래 재개 시점은 거래소의 심사 및 판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완벽한 재발 방지 대책과 확고한 경영 개선 계획을 수립 및 실행해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자사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횡령 추정 액수는 1880억원이며,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의 단독 횡령으로 파악하고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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