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금융 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의 우대금리 축소 등 여파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연 3.51%를 기록하며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연 3.61%를 기록했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달(0.28%포인트)보다는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오르며 연 3.51%로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4년 7월(3.54%)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54%포인트 상승한 5.16%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9월 5.2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상승폭은 2012년 9월(0.66%포인트)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였던 보금자리론 금리가 조금 상승했다"며 "변동대출금리의 경우에는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더해지면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연 3.12%)는 전월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오른 2.9%였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3.3%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지난 11월 신규취급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오른 3.23%를 나타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예금)금리는 지난달 연 1.57%로 전월(1.29%)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따른 것이다.
예금은행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66%로 10월(1.78%)보다 0.12%포인트 낮아졌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0월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0.77%로 집계됐다. 총대출금리는 0.07%포인트 오른 2.96%였다. 예대마진은 2.1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0.15%포인트 하락한 9.32%로 나타났다. 또 신용협동조합은 0.09%포인트, 상호금융은 0.07%, 새마을금고는 0.15%포인트씩 각각 올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연 3.61%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달 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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