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7일 청와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초청해 기업들의 청년일자리 창출 약속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이 부회장과는 지난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첫 대면으로, 1년10개월여만에 이 부회장과 마주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대기업 총수들을 만났지만, 당시 이 부회장은 수감 상태였다.
26일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7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구현모 KT 회장과 오찬 간담회를 진행한다. 신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참여해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청년희망ON의 사회적 의미와 향후 이행계획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4대 그룹 대표 초청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지난 8월 18개 정부 부처가 합동으로 수립하고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가 심의·확정한 '청년특별대책'의 일환이다.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교육·채용하고 정부가 훈련비용 등을 지원하는, 기업 주도의 민관 협력 프로젝트다. 9월 KT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삼성과 SK가, 11월에는 포스코와 현대차가 참여했다. 이들 6개 그룹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청년희망ON에 참여한 기업들은 기존 채용 목표를 크게 확대하고, 교육훈련의 경우 준비가 되는대로 우선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KT는 12월부터 이미 교육훈련을 시작했다. 삼성과 포스코도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8월 청년특별대책 사전 보고 당시 문 대통령은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적극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 대기업들의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민관 협력의 일자리 창출 모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한층 더 가중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확고히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가장 최근 대기업 총수들을 만난 것은 약 6개월 전인 지난 6월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된 뒤 8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문 대통령과는 가석방 이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앞서 지난 24일 발표된 특별사면 명단에 이 부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2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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