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벤처 1세대’ 오너로 알려진 신현국 대표가
지오엘리먼트(311320) 상장으로 엄청난 평가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오엘리먼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신 대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오엘리먼트가 상장 이후 지속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발행 주식의 대부분을 오너일가가 보유하고 있어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유통가능 주식 수량이 적은 만큼 투기 세력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
벤처 1세대 신현국 대표, 상장 전 꾸준히 자본금 투입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오엘리먼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3% 상승한 3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상장한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148.43%로, 이 기간 전체 상장사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공모가(1만원)와 비교해선 4배에 가까운 상승률이다.
1세대 벤처로 불리는 신현국 지오엘리먼트 대표는 지난 1994년 메모리 반도체의 소재기업 유피케미칼을 설립했던 인물이다. 유피케미칼은 지난 2016년 중국 화학기업 야커커지에 2000억원 가량에 매각됐으며, 당시 신 대표는 매각을 통해 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성공한 바 있다.
신 대표가 지오엘리먼트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당시 지오엘리먼트는 액면가 5000원에 2만주의 주식을 발행하며 자본금 1억원에 만들어졌다.
당시 주요주주는 신현국 대표(36.15%)와 배우자인 오봉자 씨(20%)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 무상증자와 10대 1 액면분할 등을 거치며 지난해에는 자본금이 23억원까지 늘었으며, 신 대표의 자녀들인 신수영 씨(13.80%), 신상아 씨(12.5%), 신혜영 씨(12.58%) 등이 주요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신 대표의 지분은 39.03%늘었고, 오봉자 씨의 지분은 11.59%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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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엘리먼트 오너 일가, IPO로 수백억 평가이익
상장 전부터 주식을 꾸준히 늘려왔던 신 대표와 오너 일가는 이번 지오엘리먼트의 상장으로 수백억원 이상의 평가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지오엘리먼트는 상장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7600원~8700원) 상단을 14.94% 초과한 1만원에 확정지었다. 이후 상장 첫날 ‘따’(공모가 두배에 시초가 형성)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지오엘리먼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295.00%에 달한다. 상장 전 액면가 500원의 발행주식 460만주로 자본금 23억원에 불과했던 지오액리먼트의 시가총액은 2465억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신 대표를 비롯한 오너일가의 보유주식은 상장 후 12개월 동안 보호예수가 설정된다. 신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인수한 정확한 인수가액은 알 수 없지만 지난 2015년 퇴사자들에게 부여된 주식매수선택권의 행사가격이 147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까지 현재 주가를 유지만 하더라도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유통 주식 수량은 리스크 요인
지오엘리트먼트의 상장으로 오너 일가가 엄청난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오너 일가의 높은 지분 비중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지오엘리먼트의 상장 이후 현재 신 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총 451만8600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72.96%에 달한다.
여기에 우리사주 물량과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물량 등을 제외할 경우 현재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지오엘리먼트의 주식 수량은 전체 물량의 24% 수준에 불과하다.
시총이 높지 않고 유통 주식수량이 적을 경우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투기세력의 ‘작전’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높다. 유통가능한 주식수가 얼마 없보니 거래대금도 낮아 작은 금액으로도 주가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 이후 지오엘리먼트의 주가가 급등하는 동안에도 특별한 호재가 발생하진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작고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들은 주가를 쉽게 흔들 수 있다보니 작전 세력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급등락을 보일 경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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