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SK(034730)그룹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ESG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1번 타자는 SK가스다. SK가스는 2035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목표였던 2050년에서 15년이나 앞당긴 셈이다. 또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울산 GPS도 각각 2040년,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ESG 마스터플랜'을 이사회 내 ESG위원회에 보고했다. ESG마스터플랜은 SK가스가 수립한 중장기 종합계획이자 기업경영의 근간을 이루는 경영 철학이다. ESG 마스터플랜은 크게 탄소 중립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계획'과 이행계획 및 SHE 마스터플랜 등 'ESG 분야별 중점과제 추진계획'으로 구성됐다.
먼저 SK가스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계획'을 통해 수소경제 전환과정의 브릿지 역할 뿐만 아니라 수소경제의 리더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울산수소복합단지를 바탕으로 2025년부터 본격적인 탈 탄소 솔루션 사업을 진행해 수소경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저탄소 사업인 LPG·LNG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탈 탄소 솔루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사업혁신 뿐만 아니라 'ESG 분야별 중점과제 추진계획'도 적극 실천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환경) 분야 중점과제는 '넷 제로' 이행이다. 이번 ESG 마스터플랜을 통해 SK가스는 2035년까지 넷 제로에 이른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와 울산 GPS도 각각 2040년, 2050년까지 스코프 1~3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명시했다.
SK가스 관계자는 "SK가스에게 ESG란 '도약의 발판'이라는 생각으로 ESG 마스터 플랜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데 온 역량을 집중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신뢰받는 친환경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SK가스와 사우디 APC 등이 합작해 지난 2016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SK어드밴스드 울산공장 전경. 사진/SK가스
SK그룹은 각 업체별로 ESG 경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며 탄소 중립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K기업 ESG 백서'에 따르면 SK그룹의 각사별 탄소 중립 시점은 SK(주)와 SK실트론, SK네트웍스는 2040년, SK텔레콤은 2050년까지다.
관련 사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성장과 효율을 중요시하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해 ESG를 테마로 한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의 핵심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첨단소재 분야의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 배터리 사업 부문을 'SK온'으로 분사해 포드와 함께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서 SK지오센트릭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양사 구성원들이 현수막 및 PBAT 제품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에너지사업 부문에서는 기존의 정유·LNG 인프라를 수소로 전환해 수소경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는 태양광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분야의 유망 기술을 확보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사이클링 영역은 단순 재활용을 넘어 폐기물·수처리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등을 내재화해 '소재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SK(주)도 지난 16일 미국의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약 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친환경 ESG 투자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도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BAT를 최근 출시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를 통해 'Carbon to Green(탄소에서 그린으로)' 전략 실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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