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각국 민심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 대처 여파로 지지율이 끝 없이 추락하고 있다. 미국 방송사 CNN이 지난 8~12일 유권자 1256명을 상대로 여론 조사를 벌인 결과 66%가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응답자 중 72%는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34%는 코로나 대응에 비판적이라고 답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 기준 일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3만명을 넘었다. 이러한 확산세는 변이종인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는 1%에 불과했지만, 20일 기준 신규 확진자의 73.2%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건당국은 내년 1월 오미크론과 델타 변이,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3중고’에 직면해 자국 의료체계가 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바이든의 핵심 공약도 발목이 잡혔다. 취임 후 야심차게 추진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사회 인프라 투자 법안이 무산 위기로 내몰린 것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 연방정부 부채 확대, 오미크론 변이 확대 등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며 인프라 법안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영국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24%에 불과했다. 영국 언론들은 “영국인이 존슨의 코로나 방역 리더십에 대해 공통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대비 60% 가량 급증했다. 20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9만1743명으로,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은 60%를 넘어 순항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8일 실시한 전국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4%로 지난달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올랐다. 출범 직후 지지율 45%와 비교하면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을 높게 평가한다는 응답도 응답도 46%에 달했다. “낮게 평가한다”고 응답한 26%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정부가 주도한 오미크론 강경 대책이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지 나흘만에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20일 기준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151명에 불과하다. 지난 18일(202명)을 제외하면 일주일 내내 200명 미만 수준의 확진자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아베 신조, 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코로나19 뒷북대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내각 지지율도 하락한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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