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차별화, 아들 불법도박 논란에 재차 사과…'진정성 대 억지성'
"자식 둔 죄인, 상응하는 책임 지겠다"…아들 예금 증가는 '합법적 증여' 강조
2021-12-19 15:22:19 2021-12-19 15:22:19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아들의 불법도박 논란에 대해 자신을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재차 고개 숙여 사과했다.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대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해 '진정성 대 억지성'으로 프레임을 짜겠다는 전략적 판단도 내재됐다. 앞서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공작설 등을 제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며 "지금은 진정성 대 억지성 프레임이 효과적인 구도"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19일 오전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합동검증위원회 제안'에 대한 입장을 묻자 "자식을 둔 죄인이니까 필요한 검증은 충분히 하시고 또 문제가 있는 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제기한 아들 예금액 증가와 관련해선 "관보에 다 나와 있다"며 추가 해명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아들 예금액이 지난 2년간 5000만원가량 증가한 것을 두고 도박으로 거액을 번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합법적 증여를 한 것이라며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에 게재되는 관보에 다 나와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에 대한 방역지원금을 당초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 지급하기로 한 데 대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국가 방역을 위해 국민들로 하여금 경제활동에 제약을 가했기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최소한 방역조치로 인해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50조, 100조를 지원하겠다고 했으니 당장 국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감안해 여야 합의와 추경편성이 가능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압박했다. 
 
부동산 공시가격 제도 전면 재검토에 대해선 "부동산 가격이 예상외로 폭등해서 국민들 부담이 급격히 늘어난 만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인데, 정책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반영할만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도착해 교회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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