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전역에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는 18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는 개정된 수도조례에 따라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교체할 경우 수도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부담함에 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올 겨울 서울시 동파 건수는 5건이다. 모두 공사장에서 계량기 관리 소홀로 동파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공사가 중지되는 공사현장의 경우 수도계량기 보호통 파손, 계량기 노출 등 관리소홀에 따른 동파가 일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겨울철 공사 중지로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는 공사장에서는 수도계량기 밸브를 닫고 배관 연결부와 계량기 후단을 분리한 다음 계량기 내부의 물을 비워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가정용 계량기의 동파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주말 급격한 기온 하강이 예상됨에 따라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의 보온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계량기함은 마른 보온재로 채우고 한파 시에는 수돗물을 조금 틀고 언 수도계량기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천천히 녹여야 한다.
계량기가 동파하면 계량기 유형에 관계 없이 구경별 최저금액이 부과된다. 가정용 15mm의 경우 1만9000원이며 교체 비용은 서울시에서 지원한다. 다만 계량기 보호통이 훼손, 노출 또는 이탈되는 등 '관리 소홀'로 동파될 때에는 정상적인 수도계량기 대금은 물론 교체비용, 봉인대금을 합한 금액이 부과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동파로 파손된 계량기 대금을 부과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독려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올 겨울 동파가 발생할 수 있는 동파취약 34만 세대를 선정하고 보온재 설치 및 보온덮개 배부, 동파안전계량기 설치 등 맞춤형 보온 조치를 추진한 바 있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되면 서울시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카카오톡에서 상수도사업본부 채널 추가),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졌던 올해 1월 서울 서대문구 서부수도사업소에서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