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메타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메타버스실을 신설했다. 지난 9월 인수한 메타버스 기반 스타트업 '테누토'를 메타버스실로 편입하고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을 설정 중이다.
테누토는 지난해 6월 네이버와 SK플래닛 등 IT 기업 출신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영상 관련 회사다. 온라인을 통해 심리와 법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1대1 영상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테누'와 고품질의 화질로 영상모임을 할 수 있는 '루프탑' 등을 개발했다.
테누토 인수 당시 두나무 측은 "테누토는 메타버스 기반 서비스를 기획·개발 중인 운영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이라며 "합병 이후에도 테누토가 개발 중인 서비스가 잘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본격적인 인력 충원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채용 정보사이트에는 두나무의 △메타버스 서비스 기획 △메타버스 서비스_프론트엔드 엔지니어 △메타버스 서비스_프로덕트 디자이너 등의 직무의 구인 게시물이 올라와있다.
채용 정보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두나무의 메타버스 관련 인재 채용 공고. 사진/원티드 홈페이지 캡처
해당 채용 공고에서 두나무는 "메타버스실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운영한다"며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스택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또 "일반적인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담당하고 있는 업무 외에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채용 공고로 미뤄봤을 때, 두나무가 그리는 메타버스는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한 커뮤니티 형태의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게임도 하고 텍스트 혹은 화상으로 대화도 나누는 소통의 기능에 우선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업비트와 연계해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하이브와 합작 법인을 설립, NFT 굿즈 발행 계획을 밝힌 점 등을 감안하면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서비스 구현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두나무 관계자는 "아직 팀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여러가지 방안들을 두고 고민·검토·시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잇따라 메타버스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코빗은 올 상반기부터 홈페이지 내에 '코빗타운'을 만들고 이 공간에서 사용자들끼리 아바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빗썸은 지난 9월 메타버스와 NFT, 블록체인, 커머스를 결합한 '빗썸라이브' 론칭을 알렸다.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더립' 운영사 '라이브커머스'에 각각 60억원씩 투자해 지분 37.5%씩을 확보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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