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니스 스타, 성폭행 폭로 후 행방불명…"나는 잘 있다" 이메일 의혹 증폭
2021-11-18 16:09:18 2021-11-18 16:09:18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중국 최고위층과의 '미투' 폭로 이후 잠적한 행방이 묘연했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을 스티브 사이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의장에게 이메일로 보냈다고 중국 관영방송 CGTN이 18일 전했다. 
 
CGTN이 공개한 펑솨이 메일에 따르면 펑은 “모두 안녕하세요. 나는 펑솨이에요”라고 시작하는 이메일에는 “(내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며 “나는 실종되지 않았고 위험하지도 않다”며 “나는 집에서 쉬고 있고 모든 게 괜찮다. 걱정해 줘서 다시 한번 고맙다”라고 적혀 있었다.
 
앞서 펑은 중국의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 한 뒤 해방이 묘연해 실종설 등이 제기됐었다. 이에 펑이 자신이 무사하다는 의미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이먼 회장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사이먼 회장은 성명에서 “중국 관영매체가 공개한 메일은 펑솨이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나는 우리가 받은 메일을 실제 펑솨이가 썼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펑솨이와 연락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펑솨이는 어떤 강제에 의하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녀의 성폭행 의혹은 검열 없이 조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펑은 지난 2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장가오리 전 부총리부터 성폭행을 당한 뒤 지속해서 관계를 가졌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약 20분간 펑씨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왔다가 삭제됐지만 복사본이 빠르게 인터넷으로 확산됐다. 이후 펑은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 여자 테니스 스타인 펑솨이는 지난 2일 밤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중국 직전 최고지도부(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이었던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보아오 아시아 포럼에 참석한 장가오리 중국 상무 부총리.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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