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나라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 아내 또는 남편과의 혼인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모 중 한 명이 외국인 또는 귀화자인 다문화 가정 출생이 우리나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로 가장 높았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전보다 8544건(34.6%) 감소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7%포인트 감소한 7.6%로 집계됐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출입국을 제한하다 보니 국제 교류, 이동이 줄어들면서 다문화 혼인도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문화 유형별로는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66.4%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가 각각 18.7%, 14.9%로 뒤를 이었다.
또 다문화 출생아는 1만6421명으로 전년 대비 1518명(8.5%)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 수는 27만2000명으로 3만339명(10.0%) 줄었는데 이에 비해 다문화 부모의 출생아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전체 출생에서 다문화 출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지난 2015년 4.5%를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계속 줄어들지만 전체 출생아 수 감소세가 더 가파르기 때문에 비중은 커지는 모습이다.
다문화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0.7세로 10년 전과 비교해 2.7세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30대 초반이 33.4%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 후반(24.9%), 30대 후반(19.3%) 순을 보였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6177건으로 1년 전보다 8544건(34.6%) 감소했다. 사진은 대구 달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제수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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