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TBS 교통방송 출연금을 375억원에서 123억원 깎인 252억원을 편성하며 서울시의회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44조748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그동안 일부 프로그램의 편향성 논란이 일었던 TBS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가감없는 비판을 하려면 재정 자립이 먼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한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다. 그러나 수입의 70% 이상은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했고, 내년도 출연금도 381억원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TBS 출연금 삭감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조치로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뭐가 방송법상 위반이냐. 방송 내용 편성의 자유가 훼손될 때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며 "예산 편성을 가지고 그렇게 확대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KBS와 EBS는 공영방송이지만 재정자립이 돼 있다. KBS를 벤치마킹했다"며 "정부 정책이나 서울시 정책에 대해 가감없는 비판을 하려면 재정 자립이 먼저 돼야 한다"며 "독립언론, 독립방송이라고 하는데 스스로 홀로 설 수 있는 재정 독립이어야말로 진정한 독립"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TBS 재단이 설립된지 2년 차인데 오 시장이 상업광고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주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느냐"라며 "TBS 업무보고도 안 받고 있다고 하던데 업무보고를 받은 후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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