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홍준표는 넉살뿐, 콘텐츠가 없다"
홍준표와의 단일화? "살아온 길 다르다"…윤석열 향해선 "반문 정서로 대선 치를 수 없어"
2021-11-02 10:45:02 2021-11-02 11:18:3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유 후보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저하고 홍 후보는 정책도 다르고 살아온 길도 다르고 단일화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결국 중도 확장성을 누가 갖고 있느냐가 대선 본선에서 승부를 결정하는데, 그동안 살아온 것이나 개혁보수의 길을 걸어온 거나, 그동안 정책이나 토론에서 제가 중도층에 맞는 후보"라며 "홍 후보를 저하고 비교하면 굉장히 오른쪽에 계신 분으로, 정책을 보면 좀 극우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예컨대 수시를 전부 다 폐지하고 정시를 100% 하겠다, 바로 사형을 집행하겠다. 그 다음에 징병제 주장하시던 분이 모병제 갑자기 주장하는 말 바꾸기를 했고, 우리 노동문제나 교육문제의 모든 원인이 노조에만 있는 것 같이 주장하는 것도 너무 극우적"이라고 평가했다. 
 
유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압도하려면 넉살이나 여유는 토론의 기술이고, 토론의 콘텐츠가 이 후보를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민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하다가 왜 대한민국이 망하는지를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그 다음에 넉살이 좋아야 되는데 홍 후보는 넉살뿐"이라며 "예컨대 우리 젊은 주식투자층이 관심 많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하다가 제가 문제를 지적하니까 '또 안 하겠다'고 그랬다가 또 '하겠다'고 그랬다가 토론 기간 중에도 말을 바꾸는데 이 후보를 토론으로 유일하게 압도할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미안하지만 내년 본선은 이 후보하고 붙는 거지, 문재인 후보하고 붙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권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발언으로 우리가 반문 정서를 가지고 내년 대선을 치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토론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게 홍준표, 윤석열, 원희룡 후보 세 분 다 검사 출신이어서 경제정책이나 교육정책, 노동정책을 이야기하면 토론이 끊어져 버린다"며 "계속 대장동 게이트, 부패수사를 하니까 검찰총장을 뽑는 선거인지,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지 저는 불만이었다"고 털어놨다.
 
유 후보는 "저는 노동개혁, 연금개혁, 인재혁신 등 인기 없는 공약을 많이 했다"며 "본선 가서 이 후보의 사탕 발린 달콤한 공약과 저 유승민의 인기 없는 공약을 비교하면 '유승민 말대로 해야지 대한민국이 살겠구나', '이 후보 말대로 하면 대한민국 망하겠구나'라는 것을 실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후보는 "(이 후보가)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한테 또 주자고 한다"며 "1인당 100만원이면 50조원이고, 1인당 50만원이면 25조원인데 그게 자기 돈도 아닌데 마치 선심 쓰듯 해서 저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나라 곳간을 거덜내는 데는 한순간"이라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걸핏하면 '전 국민 다 주겠다'는데 그런 정책이야 말로 포퓰리즘"이라며 "그 돈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저소득층한테 집중적으로 주면 몇 번을 드릴 수 있는 돈인데 기본적으로 복지 철학이나 원칙에 대해 굉장히 헷갈리고 있고, 세금으로 매표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 공약은 설탕 투성이"라고 규정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저는 바로 안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며 "공동정부를 하기에는 안 후보 쪽의 세력이랄까 정치인이랄까 그런 게 너무 없고, 안 후보가 원하는 대로 어지간한 조건은 다 들어주면서 그렇게 나가겠다"고 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2일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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