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감염병 대책수립, 전문가단체와 협업·공조 필수"
이필수 회장, 정은경 청장 만나 제도개선 건의사항 전달
2021-11-01 16:30:15 2021-11-01 16:30:15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왼쪽 줄 첫 번째)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오른쪽 줄 가운데) 등 질병청 관계자에게 코로나19 관련 건의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한의사협회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이필수 회장 일행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 관련 의협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필수 회장, 박종혁 의무이사(이상 의협)가 참석했고 정은경 청장, 김헌주 차장, 박혜경 감염병정책국장, 홍정익 의료안전예방국 예방접종관리과장(이상 질병청)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필수 회장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라면서도 "의료계로서는 확진자 수 폭증과 중증 및 사망자 증가를 염려할 수밖에 없고, 위기상황에 대비한 보다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건의사항으로 국가 감염병 대책 마련에 있어 의협과 같은 공식적인 전문가 단체와 긴밀히 공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필수 회장은 "질병청에서 운영하는 위원회 중 국내 최고 전문가단체인 의협의 추천 위원이 포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라 국가의 질병 관리 주요 시책 마련에 있어 의료계와의 정보 공유 및 소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질병청의 의료 관련 공식적인 위원회 및 협의체에 의협 추천 위원이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또 감염병관리위원회의 민간위원 및 분야별 전문위원회 위원 추천 또한 공식적인 전문가단체인 의협을 통해 추천될 수 있도록 개선해 국가 감염병 및 방역대책의 전문성을 높이고 의료계와의 원활한 소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필수 회장은 이와 함께 개편된 백신 접종기관 운영방안이 일선 의료현장에 혼란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서고 있는 부분은 고무적이나 그렇다고 백신 배송 방식 변경을 급작스럽게 변경해 각 의료기관들이 보건소에 아이스박스를 들고 가서 백신을 직접 수령토록 한 점은 불합리하다"라며 "일방적인 백신 배송 방식 변경 도입을 중단하고 접종기관들에 대한 과도한 행정조치를 즉시 완화해달라"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비와 관련해서는 "백신의 특성 및 접종 상황을 고려해 인상이 필요하다"라며 "지속가능한 건강보험 재정유지를 위해 건보재정이 아닌 국비 및 지방비로 예방접종 예산이 편성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필수 회장은 의원급 의료기관들의 경영난과 인력난 등을 감안해 감염수가를 별도로 책정하는 등 추가 지원방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건의해 주신 내용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반자의 자세로 상호 협력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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