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향해 "'자기가 잘 모르는 문제만 골라서 묻냐'고 할 수 있겠는데, 언론이든 국민이든 대통령 내지 대통령이 될 사람들에게 사실은 훨씬 더 불리한 질문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강변했다.
원 후보는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질문을 대하는 진지함과 태도, 이 점에 대해서 아직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그런 지도자의 자세는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토론회에서 수소와 탄소세, 고교 학점제 등을 물어 홍 후보를 곤경에 몰아넣은 바 있다. 급기야 홍 후보로부터 "장학퀴즈냐"는 항의를 듣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는 29일 홍준표 후보를 향해 "질문을 대하는 진지함과 태도, 이 점에 대해서 아직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그런 지도자의 자세는 아니지 않냐"고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질문하는 게 그렇게 아프냐"고 반박했다. 이어 "디테일은 모를 수 있고, 디테일을 모르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며 "지난번에 수소 얘기 나왔던 건 제가 화학식을 물어본 게 아닌데 자꾸 그런 식으로 프레임을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홍 후보)본인이 러시아 가스랑 원전을 얘기하면서 수소를 얘기했다"며 "그래서 저는 러시아 가스로 만들 거냐, 원전 전력으로 만들 거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는데 엉뚱하게 이걸 중학교 과학 문제로 돌려서는 저를 굉장히 야비하고 고약한 사람이라고 했다"며 "어제는 역겹다고까지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홍 후보는 원 후보 질의에 "수소는 H2O"라고 답해 망신을 산 바 있다. H2O는 물이다.
원 후보는 "본인이 강원도 가서 또 수소경제를 만들겠다고 하길래 또 수소 문제 물어보면 경기를 일으키실 것 같아서 그럼 수소경제하려면 재원 마련 때문에 탄소세가 문제가 될 것 같아 '탄소세 입장이 뭐냐'고 물었다"며 "그러니까 '원희룡 당신 입장은 뭐요'라며 거꾸로 검사가 취조하듯이 하면서 본인 질문에 대해 묵비권을 끝까지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원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설'에 대해서는 "원희룡으로 단일화하겠다"며 "윤석열 쪽에서 그런 얘기라면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습니다만, 그 외에는 1도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일주일 후 최종결과에 대해선 "저의 승리를 확신한다"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리, 도덕성, 가짜정책, 가짜업적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을 진정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시키고 나라를 바로 잡을 그런 비전에 대해 원희룡이 앞으로 11월5일부터 3월9일까지 장장 4개월 동안 이재명 후보와 누구도 옆에서 대신해 줄 수 없는 장기전을 해야 된다는 걸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그때 거기에 되치기당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 후보 원희룡이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은 '지지율이 어떻다', '시간이 짧다' 그러는데 시간은 충분하다"며 "1시간이면 충분하고, 원을 찍으면 원이 되고 원은 이재명을 잡는다"고 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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