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83개사(스팩, 재상장 제외)로 이미 지난해 신규 상장사 70개사를 넘어섰다. 아직 올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역대 최고치(88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공모가 1만3000원에 증시 입성…상장 직후 미 대선에 주가 흐름도 급변
작년 이날(29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센코(347000)는 국내 유일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기술 보유 기업으로 기업공개(IPO)부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기관수요 예측 당시 848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 희망 밴드(1만~1만3000원)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이후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만 7679억원이 모이며 366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시장의 기대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한 센코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69% 높은 1만3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14.23% 상승한 1만525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1만4000원선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미국 대선일(11월3일)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대표적 정책이던 수소·친환경 정책으로 센코가 개발하던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와 환경관련 센서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센코는 상장당시 가스 센서 외 사업 타 사업들이 조명받지 못했는데, 전력 소모가 없는 전기화학식 수소 센서와 미세먼지, 악취 모니터링 센서 등 친환경분야 사업부들이 주목을 받았다.
미 대선일 이튿날인 4일부터 센코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달 26일 공모가 대비 157.69% 상승한 3만3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 기준 센코의 주가는 2만800원으로 공모가 대비 60%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포스코 선택받은 센코, 수소사업 드라이브…안전·환경 최대 수혜주
2004년 설립된 센코는 국내유일의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기술 보유 및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양산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초소형 전기화학식 가스센서를 개발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요제품 군으로는 각종 센서와 센서기기 및 환경측정기가 대표적이다. 센서는 대부분의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센코는 전기화학센서의 모든 생산체계를 내재화하고 있다. 이 덕분에 일산화탄소, 산소, 수소,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 각종 가스 센서부터 미세먼지, 악취 센서 등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센코는 정부의 안전 및 환경 정책 확대에 따라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센서부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환경부의 화학물질관리법, 악취방지법, 미세먼지관리법 등 우호적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 스마트시티 구현으로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기술을 보유 기업으로 국내 정책 및 안전관련 규제가 확대되면서 동사의 실적 성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호적인 정책 및 안전 관련 규제 확대에 따른 수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센코는 올해 4월
POSCO(005490)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하며 적극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포스코와 수소사업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LB포스코신성장PEF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통해 지난 4월 환경측정기 전문기업인 컨텍(지분 78.8%)과 재난안전솔루션 전문기업인 유엔이(70.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센코는 컨텍과 유엔이가 보유한 환경측정기, 안전관리 기술과 가스안전 기기를 접목, 센서부터 솔루션에 이르는 안전기기 종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투자유치 따른 오버행은 없다…포스코그룹과 시너지 기대
센코는 지난 4월 포스코를 전략적투자자(SI)로 유치했다. 포스코가 조성한 신성장 1호 펀드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를 받았고, 포스코 그룹과의 전략적 관계를 맺었다.
센코 수소 누설 점지기. 사진/센코
포스코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한 해외 유통채널 확장이나 향후 센코의 수소 센서 기술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중장기적 성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센코 관계자는 “상장을 하면서 포스코의 투자를 받았다기 보단 상장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며 “포스코는 기존부터 주요 고객사였고, 포스코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우리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뷴야(가스·수소)에서 포스코와 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어떤 부분이 있는지 TF팀이 구성돼 ESG, 수소, 중대재해 철거법 시행 관련 등 협업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차(005380) 수소차량에 탑재하는 전자화학식 가스센서 개발은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수소차량에 탑재하는 센서의 경우 센서만 납품하는 것이 아닌 중간 교체 방식으로 모듈까지 제작하는 방식으로 테스트 진행 중”이라며 “내년 1분기 최종 컨펌을 받고 내년 중순 탑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발행 형식으로 진행된 투자유지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일축했다.
센코 관계자는 “계약 자체가 락업이 걸려 있고, CB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 목적으로 받았으면 오버행 이슈를 걱정하겠지만 FI 목적이 아니고, 매도시 포스코에게 우선 매도하는 조건”이라며 “포스코 쪽 자본에서 오버행 이슈는 없다”고 일축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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