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무더웠던 섬머 랠리의 후유증일까. 뉴욕증시가 재차 불거진 경기침체 우려에 이틀째 미끄럼틀을 타고 흘러내렸다. 20일(현지시각) 뉴욕지수는 별다른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음에도 하루종일 지루한 장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장 전날에 이어 재차 100포인트 넘게 빠졌다. 다만 오후 들어 단기 낙폭이 컸던 기술주와 소매주, 경기방어주 성격의 음식료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탓에 낙폭을 줄였다.
다우지수는 전날대비 57.59포인트(0.56%) 떨어진 1만213.6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37%(3.94p) 밀린 1071.69로 마감했다. 장막판 기술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에 나스닥지수는 0.04%(0.81p) 오른 2179.76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주에만 0.87% 떨어졌고, S&P500지수 역시 0.70% 되밀렸다. 나스닥지수만 0.29% 전진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미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하루종일 증시를 지배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영향이 투심을 안전자산쪽으로 선회하게 만들었다. 필라델피아 연준에 따르면 지난 8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마이너스(-) 7.7로 지난해 7월(-8.9)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가 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유럽의 프랑스 마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델과 휴렛패커드 등은 예상치에 미달하는 실적 발표로 인해 장 초반 하락세을 주도했지만 막판 낙폭을 만회했다.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은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한 영향에 소폭 되밀렸다.
국제유가가 사흘째 내리며 WTI기준 7월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석유관련주 대부분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이 0.67%, 셰브론이 1.04% 하락한 것을 포함해 석유 탐사업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1.69% 내렸다.
WTI는 이날 배럴당 97센트(1.3%) 떨어진 73.46 달러를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