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노태우 국가장, 국민통합 기여…전두환은 일고의 가치 없어"

"국가장 한다고 역사적 평가 끝난 것 아냐, 반대 여론 충분히 공감"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8일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과 관련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면서, 전두환씨에 대해서는 "국가장이나 심지어 국립묘지 안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언급하는 분들도 있던데, 저희는 (노 전 대통령과) 완전히 다른 케이스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수석은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용서를 구한다는 유언도 남겼고 유족들이 5·18(국립묘지)도 찾아서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경우라고 판단한다"며 "또 하나 저희들이 국가장으로 한다고 해서 이분에 대한 역사적 또는 국민적 평가가 끝났다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 반대 여론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이 수석은 "반대하는 분들,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 지적이나 또 5·18로부터 큰 고통을 받으신 분들의 지적이나 또 민주화운동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던 분들에게 국가장 결정이 쉽게 수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저희도 인정한다"며 "그런 지적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국가장 결정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을 했던 분이고 인권변호사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출신, 배경을 가진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국민 통합이나 화합 포용에 기여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다만, 대선을 염두에 두고 한 행위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 수석은 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26일 회동한 것과 관련해 "(선거 관련 이야기는) 0.1도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하게 편하게 대화를 나눴고 두 분 다 정치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 또는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비록 비공개였지만 일체 언급하지 않는, 그런 자세로 대화에 임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두 사람 차담에 유일하게 배석했었다. 

 

이 수석은 또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 여론과 관련해 "문 대통령도 민심을 잘 알고 있다"며 "수익을 부당하게 누리는 게 있다면 정부로서 대안을 제시해야 될 부분에 있어 개선해서 발표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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