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성희롱 직원 '솜방망이 처벌'…유정열 "기관장으로서 사과"
이철규 의원 "해외무역관 성비위·직장 괴롭힘 징계 급증"
6년간 징계 24건 중 15건이 해외무역관서 발생
2021-10-18 18:52:52 2021-10-18 18:52:52
[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무역관 직원들이 현지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끝낸 것으로 드러났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이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기관장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016년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코트라 임직원 징계는 총 24명이며 15명이 해외 무역관에 파견된 직원"이라고 지적했다.
 
징계된 해외 무역관 15명 중 10명은 성비위나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징계였다.
 
코트라의 한 직원은 현지 직원에게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발언했으며 또 다른 직원은 "클럽은 자주 다니냐", "여자니까 살랑살랑해져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은 갑질과 폭언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피해를 입은 현지 직원은 코트라 직원이 자신에게 "멍청하다", "전부 해고하겠다", "쓸모가 없다"는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코트라는 비위행위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무역관 관장이 현지직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발언으로 7개월 간 현지 직원 6명이 퇴사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코트라는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또 징계 받은 해외무역관 직원 15명 중 2명만 조기 귀임조치했다. 나머지 직원은 해외무역관에서 계속 근무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이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기관장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다.
 
유정열 코트라 사장은 18일 직원들의 성희롱 등 솜방망이 처벌에 대해 "어떤 이유로든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해 기관장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과했다. 사진은 유정열 KOTRA 사장.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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