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렉서스 훨훨 나는데…추락하는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3분기만에 ‘1만대 클럽’ 달성…렉서스도 가입 유력
재규어·랜드로버 4년간 하락…소비자 만족도 순위권 밖
2021-10-13 15:27:34 2021-10-13 15:27:34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해 들어 볼보와 렉서스의 판매 실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재규어랜드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볼보는 지난달 기준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으며 렉서스는 1만대 클럽 재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재규어랜드로버는 3년 연속 판매량이 급감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차량 품질, 애프터서비스(AS) 등 소비자 응대 방식이 이들 업체의 올해 판매 성과를 좌우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28.2% 늘어난 1만1193대를 판매하며 3분기만에 1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볼보는 2019년 1만570대를 판매하면서 처음으로 1만대를 넘는 기록을 달성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볼보의 인기요인으로는 최근 들어 '안전성' 외에 '고객 편의성'이 부각되고 있다. 볼보는 전차량에 대해 5년 또는 10만km의 무상보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공식 워런티 종료 이후 유상으로 교체된 순정 부품을 횟수와 관계없이 보증받을 수 있는 '평생 부품 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또 지난달 출시한 신형 XC60에는 SK텔레콤과 공동개발한 내비게이션 등 국내 맞춤형 서비스를 최초 적용했다. XC60 출시 효과에 힘입은 4분기 판매량이 더해진다면 지난해(1만2798대) 기록 재경신이 유력시된다.
 
일본 불매운동에 고전했던 렉서스도 올해 들어 전년 대비 29.9% 늘어난 7472대를 판매했다.특히 지난 5월부터 7월까지는 3개월 연속 월간 판매 100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올해 1만대 클럽 재진입도 가능하다.
 
렉서스는 지난달 27일 자사의 핵심 모델 신형 ES300h까지 출시하면서 연말까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ES 300h는 2012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3월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가 랜드로버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재규어랜드로버
 
반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규어의 올해 9월 누적 판매량 282대에 그친다. 이는 전년 대비 46.7% 급감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슈퍼카 람보르기니(284대)의 판매량에도 못미친다. 재규어의 연간 판매량은 2018년 3701대, 2019년 2484대, 지난해 875대까지 줄어든 바 있다. 
 
랜드로버도 마찬가지다. 랜드로버는 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33.1% 감소한 2229대를 팔았다. 연간 판매량 역시 1만대 클럽이었던 2018년 1만1772대에서 2019년 7713대, 지난해 4801대로 하향세다. 랜드로버와 재규어의 판매 부진 이유로는 고질적인 서비스 품질 문제가 꼽힌다. 실제로 최근 재규어랜드로버 차주들은 인제니움 2.0 디젤 엔진 관련 타이밍체인 결함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수입차업체들의 판매량은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이다. 지난 6일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 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상품성 고객만족도에서는 총 22개 수입차 브랜드 중 볼보와 렉서스가 1,2위를 차지했다. 수입차 초기 품질 조사에서도 렉서스 1위, 볼보 3위로 집계됐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5위권 밖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황을 겪는 브랜드들이 있다"며 "기존 인기 브랜드가 잘 팔리지 않고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고객을 등한시한 브랜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시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속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 집계치 기준 올해 1~9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21만46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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