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제넨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의 국내 임상시험 2b/3상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제넨셀은 현재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하는 ES16001의 글로벌 임상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이번 국내 임상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S16001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임상 2상을 실시해 탐색적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임상에서는 초기 감염 환자들의 중증 진행을 막아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추고 무증상 상태에서 치료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ES16001은 경희대 바이오메디컬연구센터가 농림축산식품부 국책과제를 통해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한 물질이다.
여러 유효성분 중 하나인 제라닌(Geraniin)이 바이러스의 감염과 복제를 저해하고 숙주세포 침입 및 재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제넨셀은 코로나19에서도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의 RBD(바이러스-숙주세포 수용체 결합 영역) 결합 활성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와 비교하면 궁극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는 점은 유사하다. 경증 및 증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제제라는 점과 치료뿐 아니라 예방 용도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다만, 몰누피라비르가 바이러스 RNA 서열 오류를 일으켜 사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S16001은 또 천연물 원료 기반이므로 다중 타깃 치료가 가능하다. 제넨셀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측은 예측하고 있다.
ES16001을 개발한 강세찬 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는 "임상 계획이 승인되는 즉시 환자 모집과 투여를 진행하고, 곧바로 유럽권 국가의 글로벌 임상을 신청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임상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라며 "해외에서 개발되는 경구용 치료제 대비 현저하게 낮은 약가로 출시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 없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상용화로 우리 국민들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안전하고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임상에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