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베트남 락다운에 희비 엇갈린 패션OEM
영원무역 웃고 한세실업 울상…"전방 수주 호조, 4분기 회복 예상"
2021-10-08 08:49:19 2021-10-08 08:49:1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글로벌 고객사의 수주가 늘었음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베트남의 장기 락다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 생산 법인의 비중이 큰 한세실업은 3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은 반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영원무역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영원무역(111770)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8292억원, 영업이익은 1007억원이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67% 늘고, 영업이익은 7.5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1,2분기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연간 매출액 추정치는 작년 대비 9.1% 성장한 2조69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원무역의 베트남 남딘공장 전경. 사진/영원무역 홈페이지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을 고객사로 둔 영원무역은 이번 분기 베트남의 락다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호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베트남 호치민의 락다운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면서 의류·신발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마진이 높은 가을·겨울 의상을 준비할 시기에 공장 가동이 중단돼 제품 입고가 지연되고,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원무역의 경우 방글라데시에 메인 생산 법인이 있고, 베트남 생산 법인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OEM 사업 여파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OEM 사업부 수주는 달러 기준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베트남의 2개월 이상의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 사업장이 약 일주일 공장 가동 중단에 그쳤고, 베트남 사업장도 하노이 소재로, 호치민의 락다운을 피해가면서 사실상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세실업(105630)은 베트남 락다운의 타격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법인의 생산 물량이 전체의 약 60%에 달하는데, 공장이 락다운 지역인 호치민 주변에 위치해 일부 취소 물량이 발생했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3개 법인은 지난 7월 중순부터 9월까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실업의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4691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각각 작년 동기보다 26.3%, 51.9% 감소할 전망이다. 대신 갭, 올드네이비 등 고객사 수주가 계속 늘고 있고, 생산 차질을 빚었던 수주가 4분기로 이연돼 4분기에는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시즌 두 달 반 동안의 셧다운은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일부 물량 취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3분기 매출 역신장과 원가율 상승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주력 바이어로부터의 수주가 올해 내내 호황이고, 4분기 업황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며, 9월 말을 끝으로 셧다운도 해제됐다"며 "공장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나, 베트남 이외 지역으로 주문을 분산해 4분기 생산 리스크를 줄인 것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세실업의 베트남 법인 전경. 사진/한세실업 홈페이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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