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6일 "언론사와 사주의 재산공개는 언론이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을 지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부동산 재산 내역을 공개하고, 언론사 재산 등록 및 공개 관련 입법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부동산, 조세 정책에 대한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를 위해, 사실상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언론사의 재산 등록 및 공개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의원실에 따르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소유한 토지 31만9952평(105만7692㎡)을 비롯해 조선일보와 사주 일가가 소유한 토지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45%에 달하는 총 38만1122평(125만9907㎡)이었다. 김 의원은 "올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4800억원"이라며 "시세를 적용할 경우 최소한 2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토지 유형은 임야가 31만9965평(105만7735㎡)으로 가장 많았고, 유지(저수지)가 3만1349평(10만3633㎡), 대지 1만3131평(4만3408㎡) 등이었다.
김 의원은 "개인 토지의 경우 의정부시 가능동과 화성시 팔탄면, 동작구 흑석동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동산 재벌 언론사가 과연 땅 없고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할까"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방 사장이 살고 있는 흑석동 주택은 대지를 포함한 방 사장 일가의 토지가 4600평이고, 올해 주택공시가격은 154억원이다"며 "2012년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집을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이어 "방준오 부사장은 불과 15살에 이 흑석동 땅을 증여받아 서울시 토지 재산세 고액 납세자 6위에 뽑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방 사장 일가가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2006년 흑석동 일대가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방 사장 주택이 '녹지 체계 형성'이라는 명목으로 존치지역으로 지정됐고, 화성시 팔탄면에 위치한 방 부사장 소유 토지에는 덕천지구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들고, 이를 통해 부동산 개발이득을 얻게 됐다는 설명이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선일보 사주 일가의 부동산 재산 내역을 공개하며 언론사 사주 재산공개 관련 입법 예고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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