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돌가루로 '생분해 플라스틱' 만든다
일본 TBM 합작사 'SK티비엠지오스톤' 출범
2023년 양산 시작…ESG 경영 강화
2021-09-16 10:02:08 2021-09-16 10:02:08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C(011790)가 썩지 않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착수했다. 생분해 LIMEX는 돌가루(석회석)에 생분해성 수지 PBAT, 폴리락틱애씨드(PLA) 혼합한 친환경 신소재로 다양한 일반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
 
SKC는 16일 일본 친환경 소재 기업 TBM과 합작사 ‘SK티비엠지오스톤’을 설립했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친환경 생분해 LIMEX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2023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에 위치한 SKC 사옥 전경. 사진/SKC
 
합작사가 개발하는 생분해 LIMEX는 TBM의 기존 LIMEX 기술에 SKC의 생분해 소재 기술력을 결합한 신소재다. LIMEX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일반 플라스틱 수지에 석회석을 50% 이상 혼합해 만든 것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생분해 LIMEX는 일반 플라스틱 수지 대신 자연에서 단기간에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 PBAT, PLA 등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대폭 높였다. 
 
특히 생분해 LIMEX는 생분해 소재 시장 활성화를 이끌 소재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생분해 소재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긴 하지만 일반 플라스틱 소재보다 가격이 2~3배 높아 시장 확대가 제한적이었다. 생분해 LIMEX는 자연에 매장량이 풍부한 석회석을 최대 80%까지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생분해 PLA필름 포장재를 상용화한 SKC는 스타벅스코리아 등에 PLA 필름을 공급하는 등 생분해 소재 사업을 확대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다른 생분해소재인 고강도 PBAT 기술을 확보하는 등 다각화 노력을 해왔다. 이번 합작으로 일본 TBM의 독보적인 석회석 활용 기술을 확보해 생분해 소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 
 
TBM은 2011년 설립된 유니콘 기업으로, 석회석을 50% 이상 포함하면서도 가공성과 내구성을 갖춘 LIMEX를 일본에서 상용화했다. 석회석 함량이 30% 이하인 경쟁사 기술보다 우수하다. 올해 7월 SK일본투자법인이 약 14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합작사는 생분해 LIMEX로 가공식품 용기 및 일회용품 시장에 진출하고, 건축 및 자동차용 내장재 등으로 용도를 확대해나간다. 
 
SKC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고품질 생분해 LIMEX 상용화로 친환경 소재 시장을 확대해 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하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면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2030년 플라스틱 넷 제로(Net Zero)’를 달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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