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차(005380)그룹이
현대건설(000720) 인수전 참여 방침을 굳히고 내부TF를 꾸려 실무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인수전 참여를 결심한 뒤 즉시 관련 실무에 착수할 수 있도록 그간 철저한 보안속에 사전 준비도 진행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0월초부터 시작될 현대건설 인수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룹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전략기획본부와 재경본부, 건설계열사 현대엠코 등이 참여하는 TF가 구성돼 활동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TF가 꾸려진 시점은 최소 1개월 이전으로 초기엔 TF 구성 목적이 현대건설 인수의 타당성 검토였지만 정 회장의 결심 이후 인수전 참여를 위한 사전준비로 업무 내용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그간 건설 인수에 대해 내부적으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왔습니다. 이는 현대건설 인수가액이 높아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5월 4만원대 수준에서 현재 6만원 중반대까지 올라있습니다.
현대차가 건설을 인수하는 것이 공식화되면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는 인수전 참여여부를 철저히 함구한 채 실무준비를 해온 것입니다.
현대차가 건설을 인수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자로서의 책임성, 현대차그룹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추후 정의선 부회장에게로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에 현대건설이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현대차 주요계열사에 거의 지분이 없는 정의선 부회장은 다만 글로비스와 현대엠코의 최대주주입니다. 글로비스 역시 엠코의 대주줍니다.
현대건설을 사들여서 비상장사인 현대엠코와 합병한다면 엠코의 가치는 크게 높아지고 우회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모비스(012330)의 주식을 사거나 혹은 합병함으로써 정 부회장이 모비스의 지배주주가 되는 방식이 현재로선 유력합니다.
현대차그룹의 자금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말 본사 기준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은 6조7892억원에 달합니다.
기아차(000270)의 현금성 자산도 1조7859억원으로 완성차 2개사가 모두 8조 5000억원이 넘는 현금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의 예상 인수가는 주가를 6만원으로 잡을때 약 2조3000억원 수준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다고 해도 최대 3조~3조50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2파전을 벌일 현대그룹은 외환은행과의 갈등에다 자금 부족, 게다가 범현대가의 집중견제까지 난제가 겹쳐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다른 그룹의 참여없이 현대가만의 2파전이 벌어진다면 현재로선 현대차그룹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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