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최태원·최정우 주도 '수소동맹' 첫발
국내 15개 대표기업 참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출범
수소경제 확산 위한 투자 유치·기술·정책 제안 등 협력
2021-09-08 10:12:08 2021-09-08 13:15:3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등 국내 대표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수소경제 전환과 우리 기업의 글로벌 수소 시장 진출을 위해 뭉쳤다.
 
8일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각 회원사 최고경영자·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회원사는 15개사로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이사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주도해 출범을 준비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수소경제위원회에서 논의된 대로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면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최고경영자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후 효성까지 참여 의사를 밝혀 4개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공식화하는 데 합의했다.
 
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이 참여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내빈들이 총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회원사 간 수소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초청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수소 기술 및 파트너 공동 발굴 △수소 관련 정책 제안 및 글로벌 수소 아젠다 주도 등을 통해 수소경제 확산과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초기 멤버인 현대차·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고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회의체를 대표하는 간사를 맡는다.
 
매년 9월에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주요 이슈와 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정기모임을 통해 기술, 정책, 글로벌 협력 등 3개의 분과별 중점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집중 논의 과정을 거쳐 세부 추진 방안도 도출할 방침이다. 매년 상반기에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 투자금융사를 대상으로 정기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주요국은 자국의 탄소중립 달성과 미래 먹거리 발굴, 글로벌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기업들도 수소의 가치에 주목하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이다.
 
수소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현재 전세계적으로 900여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린수소 생산 규모가 하루가 다르게 대형화되는 기가팩토리 건설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고 수소산업 대부분이 활용분야에 집중돼 있어 생산, 저장, 운송 등의 영약은 뒤쳐져 산업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공급과 수요, 인프라 영역의 다양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가치사슬 전후방의 불확실성을 효과적으로 줄여나가는 데 집중한다. 이미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2030년까지 수소 생산, 유통·저장, 활용 등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우선 해외수소 생산-운송 영역으로 진입해 주도적이고 안정적인 수소공급망 확보에 주려한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수소 공급원의 다양화, 자립적 수소공급망 구축을 궁극적인 대응전략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출범함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의 해외 청정수소 수입계획이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밋을 통한 차세대 수소 기술의 광범위한 센싱, 투자확대로 수소액화, 수소액상화, CCU 등 향후 수소 경제의 핵심기술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최적의 해외 파트너와 연계해 투자·협력 대상을 물색할 수 있는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수급·투자 공유를 통한 산업 경쟁력 집중과 장단기 수요 창출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도 도출한다. 탈탄소의 핵심 수단으로 수소에너지 정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궁극적으로는 개별 단위 기업 경쟁력은 물론 기업, 정책, 금융이 하나로 움직여 구성하는 산업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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