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내부적으론 이 대표의 해명으로 논란이 정리됐다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4일 서면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원외 인사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부동산 투기가 문제가 된 만큼 집안 부동산 소유 등을 자체 점검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가 윤희숙 의원 사퇴를 만류하며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란 세간의 비판 의미를 새기길 바란다"며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의혹자들에 대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 대표 해명으로 논란이 종결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18살 유학시절에 있었다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여부는 이 대표가 관여할 여지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그걸 두고 이 대표를 공격하는 민주당은 참 잘못된 처사"라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해 "저급한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이 대표의 경우 18살 학생이 아버지에게 줄 정보도 없었고 돈도 없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책임지라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은 장인 때문에 아내를 버리라는 말이냐고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외침을 잊었느냐”며 "그 누구도 본인의 행위가 아닌 일로 비난받아선 안 된다. 민주당은 연좌제도 선택적으로 적용하자는 이야기냐"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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