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콜롬비아발 '뮤 변이' 주시…남미·유럽·일본 등 39개국 확산
2021-09-02 10:26:54 2021-09-02 10:26: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낸 코로나19 주간 보고서에서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B.1.621' 변이 바이러스를 '뮤(Mu) 변이'로 명명하고 '관심 변이'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치명률은 세계 평균보다 낮지만 남미와 유럽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우려가 더 해지고 있다.
 
뮤 변이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뒤 남미와 유럽에서 산발적 발생이나 집단 발병이 보고됐다.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어 추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WHO는 "남미에서 뮤 변이의 역학을, 특히 델타 변이와의 동시 순환에 관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무수한 코로나19 변이 가운데 전파력과 증상,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해 특별히 주시해야 할 변이를 '우려 변이'와 '관심 변이'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종이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관심 변이는 에타, 요타, 카파, 람다에 이어 이번 뮤까지 총 5종이 됐다.
 
WHO에 따르면 뮤는 현재 남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총 39개국에서 보고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일부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도 지난 6월과 7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인 여성 2명에서 ‘뮤 변이’가 검출됐다고 1일 밝혔다. 일본에서 뮤 변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현재 뮤 변이의 전 세계 점유율은 0.1% 밑이다. 콜롬비아에선 39%, 에콰도르에선 13%를 차지한다고 WHO는 밝혔다. 치명률은 2.5%로 세계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뮤 변이는 영국에서도 지금까지 40여 건이 보고됐다. 지난달 벨기에에선 한 요양원에서 이 변이 감염자 7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PC)가 WHO에 앞서 뮤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고 영국 공중보건국(PHE)도 지난 7월 연구 대상 변이에 추가했다.
 
WHO는 뮤 변이가 베타 변이와 유사하게 백신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자료가 있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BBC 사이언스 포커스는 "뮤 변이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라 다른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지 증상이 더 심한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일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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