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증시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엔화 강세에 나흘째 하락하며 9200선이 무너졌다.
12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67.36엔(1.80%) 하락한 9125.49로 출발한 후 9시16분 현재 139.80엔(1.50%) 내린 9153.05를 기록 중이다.
종가기준 종전 저점은 지난 7월1일의 9191.60포인트.
업종별로는 보험(2.72%), 철강(2.50%), 증권(2.47%), 기계(2.20%), 화학(2.11%) 업종이 크게 내리는 등 전기가스(0.41%)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림세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미증시 급락과 세계 주요증시 약세, 시장에너지 약화, 나스닥선물 하락 등으로 일본증시도 투자심리가 냉각된 모습이다.
특히,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1달러=84엔대까지 상승하며 1995년 7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수출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출회되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다.
일본의 수출기업들은 올해 환율기준을 1달러=90엔으로 설정해 놓아 85엔이 붕괴된 상황에선 원가절감과 경비삭감만으로 실적악화를 막을 수 없을 것이란 인식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토요다는 85엔대에선 영업손실이 20억엔이 발생하고, 혼다, 히타치, 닌텐도 등도 환차손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에다 일본마저도 경기 회복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연일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 역시 주가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채권시장 일부에서는 일본의 장기금리가 장기적으로 0.5%까지 떨어질 것이란 시각이 부각되며 10년물 국채수익률 1%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주식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늘 일본증시는 이번 주를 고비로 주요기업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돼 실적모멘텀이 소멸될 뿐 아니라, 금요일 선물옵션 청산일을 앞두고 선물움직임이 주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결국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와 엔고대책을 발표되지 않는다면 직전 지수 저점 9100엔선의 지지선을 다시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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