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정부가 시스템반도체·바이오·미래차(BIG3) 산업의 내년 정부예산을 올해보다 절반가까이 대폭 늘린다. 또 턱없이 부족한 미래차 정비소·검사소를 확충하고 검사·정비인력도 대거 확충한다.
자율차, 바이오, 모바일 등 미래산업 핵심부품인 글로벌 센서(Sensor) 시장에 도전할 ‘K센서 시제품 제작’과 글로벌 혁신 바이오기업도 8곳 육성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4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통해 "BIG3산업 관련예산을 내년 정부예산안에 금년보다 43% 늘어난 6조3000억원을 반영,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국가핵심전략기술인 BIG3 추진회의 내용을 보면, 정부는 미래 우리산업의 핵심 경쟁력, 우리경제의 핵심 동력원으로 작용할 BIG3 산업을 위한 재정·세제·금융·제도 지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중 미래차 검사·정비 인프라 확충 및 전문인력 양성방안은 이날 주요 과제다. 전기차 전문정비소는 지난해 전국 1100여개로 전체 자동차 정비소의 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비업 시설기준 완화와 검사장비 보급 등을 통해 2025년까지 전기차 정비소 3300개, 수소차 검사소 26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설 기준은 일산화탄소, 압력측정기 등 내연기관용 시설기준 일부 적용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전문정비소와 인력·장비 부족, 검사·정비체계 미흡 부분도 극복할 분야다. 따라서 전문대 자동차학과 교육과정은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한다. 기존 정비책임자 정기교육 의무화 등을 통해 2024년까지 4만6000명 미래차 검사·정비인력도 육성한다.
연내에는 배터리 등 무상수리 의무기간을 2년·4만km에서 3년·6만km로 확대한다. 배터리관리시스템(Battery Management System) 등 검사기술·장비개발(R&D) 투자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K센서와 관련해서는 단기상용화 기술·차세대 센서소자 등 핵심기술·센서 기반기술 등 2000억원 규모의 R&D사업(2022~2028년)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는 5대 센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빛, 소리 등을 감지해 전기신호로 변환해 주는 첨단센서는 자율차, 바이오, 모바일 등 미래산업 핵심부품이다. 글로벌 센서시장규모는 지난해 1939억 달러에서 2025년 3328억 달러까지 연평균 11%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바이오산업과 관련해서는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분야 혁신형 바이오기업의 엄선 및 집중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선도기업 8개를 육성한다.
지난해 제약·의료기기·화장품산업은 제조업 내 10%, 국내총생산(GDP) 대비 2.5%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글로벌 100대 기업내 한국기업은 제약 2개, 의료기기 4개, 화장품 4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글로벌 50대 기업내에서는 제약, 의료기기는 없고, 화장품도 2곳에 머물러있다.
정부는 올해 혁신형기업의 혁신기술과 오송·대구 첨복재단의 우수 인프라가 결합된 공동 R&D를 기획 추진한다.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 전용정책펀드 조성도 검토한다.
산업진흥재단 인프라 이용수수료도 15% 할인하고 시제품 제작, 사업화, 해외진출 지원까지 전주기 지원에도 나선다.
홍남기 부총리는 "코로나 판데믹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반도체 기업 3년만에 매출기준 세계 1위 회복, 배터리 기업들 속속 흑자 전환, 그리고 바이오산업도 지난 해 10대 수출품목 진입 등 성과가 하나 하나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IG3산업의 성장은 당장의 위기극복, 경기회복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우리산업의 핵심 경쟁력, 우리경제의 핵심 동력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4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BIG3산업 관련예산을 내년 정부예산안에 금년보다 43% 늘어난 6조3000억원을 반영,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전기차 충전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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