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경선 일정 조정"…송영길 "선관위와 논의"
오찬회동서 송영길 "금기깨는 정치인" 덕담…박용진 "진보 넓힐 것" 화답
2021-08-22 15:48:24 2021-08-22 15:48:24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후보를 고려해 "경선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자 민주당 송영길 당대표가 "선관위와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송 대표와 박 후보는 22일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송 대표는 원팀 정신을 내걸고 경선 관리 의견을 청취하고자 6명의 주자들과 릴레이 식사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후보와 만찬을 가진 바 있다.
 
박 후보는 "처음에는 이러쿵저러쿵 (송 대표가) 어느 후보한테 마음을 더 주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는데 경선이 중반 이상 진행되면서 경선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며 "그저 공정하게만 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다만 아쉬운 것은 김두관 후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그 캠프에서 많은 것을 요청한 것도 아닌데 경선 일정을 좀만 더 조정했었으면 어땠을까"라며 "혹시나 김 후보가 서운해하시지 않을까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잘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송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잘 검토해서 선관위와 논의를 하겠다"며 "(민주당) 선관위의 보고를 잘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현재 김 후보는 아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내달 1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김 후보 측은 경선일정을 일주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지만 당 지도부는 "향후 여러 일정을 감안할 때 연기가 쉽지 않다"며 기존 일정을 재확인한 바 있다.
 
또 송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해 "대세를 추종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며 "박 후보가 민주당에서 금기시되는 몇몇 사안도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감세 문제, 김포공항의 인천공항 통합 이전, 공무원 연금 개혁 관련 이야기는 우리당의 금기이고 진보에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진보의 영역을 더 넓히고 담장 안에 갇히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박용진 대선 예비후보와의 오찬 회동에서 물잔을 들고 건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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