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제학자인 강남훈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기본소득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강 상임대표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종민 의원님께서는 기본소득을 '당장 국가 정책으로 가는 건 위험한', '양극화 불평등 해소에 역행하는' 정책으로 폄훼했다"면서 "이 점에 있어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상임대표는 "2021년 대한민국은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혁명이 진행되면서 불안정 노동자가 늘어나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5년 사이 누군가는 아파트 한 채만으로 40억원을 벌었다. 보통 근로자 200년치의 임금에 해당되는 금액"라며 "기후위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입으로만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학자인 강남훈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공동상임대표가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에게 1:1 기본소득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사진/강남훈 상임대표 페이스북
그는 "기본소득을 불안정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고 부동산 불평등을 줄이고 기후 재난을 막을 수 있는 대안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소득과 관련해 단순 문답 수준이 아닌 끝장 토론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저를 포함해서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 소속 연구자들은 기꺼이 토론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상임대표는 "언제든 시간과 장소만 정해 주시기 바란다. 의원님께서 원하는 그 어떠한 토론 방식도 수용하겠다"며 "토론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치열한 고민을 함께 해보고 싶다.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 등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정치개혁과 검찰개혁, 기본소득에 대해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간단한 문답 수준으로 넘어가서는 제대로 된 경선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나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홍영표, 신동근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정치개혁과 기본소득에 대한 치열한 논쟁 참여를 제안하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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