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교통약자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 만든다
LA에서 카헤일링 서비스 실증사업 시작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이동의 자유 제공"
2021-08-18 12:55:40 2021-08-18 12:55:4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교통약자를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18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장애인, 노약자 등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WAV(Wheelchair-Accessible Vehicle) 카헤일링 서비스 실증사업인 인에이블에이(EnableLA)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명은 '가능하게 하다'란 뜻의 Enable과 첫 실증지역인 LA에서 따왔다.
 
서비스는 전용 모바일 앱이나 전화로 이용을 신청하면 교통약자 지원교육을 받은 전문 드라이버가 전용 차량을 운행해 방문,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주는 방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교통약자 이동 모빌리티 플랫폼인 버터플라이, 플릿 오퍼레이터인 SMS와 파트너십을 맺어 이번 사업을 운영한다. 현대차·기아는 서비스에 필요한 차량, 버터플라이는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SMS는 드라이버 고용과 차량 운영을 담당한다.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개조된 현대차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는 이번 사업을 위해 현대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를 교통약자 편의에 맞춰 개조했다. 미국 장애인차별금지법(ADA)을 준수해 실내 공간을 높였고 안전장치 등을 추가했다. 또 차량 후방에 플로어와 경사로를 설치해 서비스 이용자가 휠체어 탑승 상태로 안전하게 차량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무 자외선 항균 실내등을 장착하고 일회용 마스크, 손 세정제·소독용 티슈 등을 비치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실증사업 연구 결과에 따른 교통약자 모빌리티 서비스 가이드라인과 운영 경험을 내년 1월 세계경제포험(WEF)을 통해 전 세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WEF는 포용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활용해 교통 소외 지역주민, 여성, 노인, 저소득층 등 교통약자의 사회경제적 상태를 개선하고자 하는 IQ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인에이블에이 실증사업은 현대차·기아에서 진행 중인 유니버셜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실시하는 첫 번째 실증사업이다. 유니버셜 모빌리티 연구 프로젝트는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2020년 CES에서 인간 중심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하면서 역동적이고 자아실현적이며 포용적 도시 구현이란 세 가지 핵심 가치를 공개한 바 있다.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개조된 기아 텔루라이드.사진/기아
 
현대차는 이번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교통약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기존 모빌리티의 어려움을 듣고 개선점을 찾아 유니버셜 모빌리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완성차업체로서 기여할 수 있는 차량과 차량 내 기술 측면의 개선점을 도출해 앞으로 출시할 차량과 서비스에 적용하면서 다양한 교통약자를 포용해나갈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교통약자의 이동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이번 실증사업은 현대차그룹이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하는 인간 중심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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