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LG에너지솔루션(분사 전
LG화학(051910))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를 대량으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엔솔은 16일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생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사와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MHP) 장기 구매계약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엔솔은 오는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게 된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가능) 기준 약 13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호주 AM사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과 코발트를 생산하는 ‘스코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호주 퀸즐랜드 그린배일 지역에 제련공장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LG엔솔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됨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니켈과 코발트를 공급받는 과정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호주 AM사는 니켈과 코발트를 채굴하는 광산 활동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광물 찌꺼기를 '건조·축적(Dry Stacking)' 방식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건조·축적 방식은 폐기물을 중화 및 건조해 보관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에 비해 건설비용과 유지비용이 비교적 높지만, 폐기물을 즉시 중화 처리하여 환경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호주 AM사는 지난해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코발트 및 리튬 채굴을 장려하기 위한 책임 있는 채굴 보장을 위한 이니셔티브 ‘IRMA’ 회원사로 가입해 광산과 관련된 환경·사회적 이슈에 대해 독립적인 기관의 검증·인증을 받고 있다.
LG엔솔은 글로벌 배터리 선도 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터리 원재료의 윤리적 구매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종현 LG엔솔 최고경영자(CEO·사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하고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를 하는 것이 배터리 업계의 중요한 사업 경쟁력이 됐다”며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망 구축·관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 및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호주 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사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LG엔솔은 오는 2023년 말부터 10년 간 7만톤의 니켈과 7000톤의 코발트를 공급받게 됐다.
또 지난해 12월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유상증자에 약 57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엔솔은 2021년부터 향후 5년간 솔루스첨단소재로부터 전지박(이차전지용 동박)을 공급받는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구리막으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키고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을 한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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