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컴퍼니 33년 역사, 무대 오른다
150여편 중 베스트 4작품 8~9월 2주간 공연
2021-08-13 14:22:50 2021-08-13 14:22:5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체 ‘안은미컴퍼니’는 33년전, 1988년 작품 <종이계단>으로 한국현대무용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대표작 4작품, <드래곤즈> <Let Me Change Your Name!> <거시기모놀로그> <조상님게 바치는 댄스>을 오는 8월 마지막 주와 9월 첫 주, 관객들에게 차례로 선보인다.
 
안은미는 “지나온 세찬 흐름 속에서 한 숨 쉬어가려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준비했다. 책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책 읽는 것이 휴식이듯, 춤 좋아하는 사람 역시 춤추는 것이 휴식”이라고 공연 의도를 밝혔다.
 
8월28일에 선보이는 첫 작품은 가장 최근작이자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탄생한 작품 <드래곤즈>로 골랐다. 아시아 5개 지역 Z세대 무용수 5인과 3D작업을 통해 디지털 실험작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공연이라는 느낌보다 거대한 영화를 통해 춤을 보게 되는 착시효과를 만들어낸다.
 
두번재 작품은 <Let Me Change Your Name!>으로 8월 29일 무대에 올린다. 2005년 베를린에서 열린 태평양주간(Pacific week) 페스티벌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안은미 컴퍼니의 작품 중 지금까지도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단순한 동기로 시작하여 다양하게 확장하고, 독특한 색감 등 안은미만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가지고 있다.
 
60-90대에 이르는 10명의 여성들의 첫경험이 담긴 소리를 담은 초생경극 <거시기모놀로그>는 9월4일,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공연에 담아낸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9월5일 공연한다.
 
안은미는 관습의 틀을 깨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으로 미국, 프랑스, 영국, 홍콩 등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무용가다. 2016년 파리 여름축제 ‘한국주간’을 총지휘했으며, 2016년 제16회 한불문화상, 2009년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2002년 미국 뉴욕예술재단(NYFA)이 선정하는 아티스트 펠로십스(Artist Fellowships) 등을 수상했다. 
 
1988년 서울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단 <안은미 컴퍼니> 창단공연을 가졌고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몸으로 표현되는 섬세하고 특별한 언어, 신비한 색감, 불필요한 회전 없이 흐르는 역동적인 에너지, 유머를 특징으로 하는 안은미의 춤은 한국 전통의 경계를 넘어 세계와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현재까지 그는 안은미 컴퍼니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안은미컴퍼니의 4괘 포스터 이미지. 사진/안은미컴퍼니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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