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혜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미 연합 전력이 '키보드 게임 전사'로 전락했다"며 한미 연합 훈련 연기를 주장하는 정부여당을 직격했다.
6일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 김여정의 한미 연합훈련 취소 요구 한마디에 정부 여당이 휘청한다. 김여정이 기침하니 모두가 머리를 조아리는 모양새"라며 "정부 여당의 모습에서 국격이나 안보 의식, 자존심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돌이켜보면 9·19 군사합의 이후 지난 3년간 한미는 연대급 이상에서 총 한 발을 같이 쏴본 적이 없다. 야외 실기동 훈련도 없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만 하고 있다"며 "훈련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인데 한미 연합 전력이 딱 그 꼴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북한 핵을 이고 살면서 방어훈련조차 못 하는 나라가 과연 나라인가. 한마디로 친북 정치가 안보를 좀먹고 있다"며 "안보가 친북 정치에 휘둘리니, 군이 군답지 못하고 기강도 땅에 떨어졌다"고 질타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와 전혀 무관한 통신선 복원 대가로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며 "이러한 비정상적인 요구에 굴복한다면 다음엔 더 큰 요구, 더 허무맹랑한 조건을 들이대며 남남갈등을 유도하고 우리를 무장 해제시키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저는 북한의 허무맹랑한 요구에 굴복하는 짓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국내 정치용 이벤트성 남북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로서 당당하게 국가안보 직무에 충실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훈련 없는 군대는 죽은 군대인데 한미 연합 전력이 딱 그 꼴이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앞 1인 시위 중인 정진석 의원을 찾은 안 대표. 사진/뉴시스
문혜현 기자 mo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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