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합병이후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장부상 비용이 발생했다는 점만 빼면 순항하고 있는 것이 실적으로 확인됐습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분기 매출 1조9 772억원, 영업이익 974억원, 당기순이익 689억원의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합병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3사를 합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0.8%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 3%, 14. 1% 줄어든 수치입니다.
발표한 실적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 LG유플러스 합병 체제가 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3개 통신사 합병 이후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자산 재평가를 실시했는데요. 여기서 유 무형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급격하게 늘어 장부상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LG유플러스는 “782억원에 달하는 장부상 손실을 실적에 그대로 반영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 순익이 줄어드는 일종의 착시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부상 손실인 782억원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1755억원입니다. 어쨌거나 장부상 손실로 인해 당분간 실적이 좋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LG유플러스 실적의 특징은 여전히 강력한 유선 인프라를 통한 성장인데요.
인터넷전화 등은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늘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도 전년동기보다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중심한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다소 맥을 못추는 모습입니다.
이동통신 순증이나 해지 가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가입자 평균 수익도 전년 동기대비 3%나 줄었습니다. 가입자 변화의 폭이 작은 것은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폰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점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성기섭 전무는 2분기 실적 전화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를 최소 250만명으로 예상하고, 연내 6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만, 단말기 수급이 가장 관건일 것으로 보입니다.
가입자 평균수익 하락은 파격적인 할인요금제 등으로 치열한 요금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누적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늘어났고
데이터 매출이 11%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위안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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