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스튜디오산타클로스(204630)가 정정신고서 제출을 통해 경영권 분쟁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악화된 재무상황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600억원대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동경영 약정을 맺고 있는
엔에스엔(031860)과 관련한 법적분쟁을 상호 원만하게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이사회에서 전원 일치된 의견으로 지난 7일 공시된 제3자배정 유증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산타는 지난달 30일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해 최대주주인
에스엘바이오닉스(214310) 약 30억원 (110만4972주), 관계사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의 100% 자회사인 넥스아이디랩 20억원(74만6648주)을 배정하는 3자 배정 유증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5일 스튜디오산타와 공동경영 약정을 맺고 있는 엔에스엔은 3자 배정 유증이 납입될 경우 최대주주 측과 지분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에 해당 유증에 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지분율 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최대주주 측의 자금조달에 2대 주주가 반기를 든 셈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엔에스엔 지분율은 21.22%, 에스엘바이오닉스는 21.83%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에 대한 불씨는 살아있다는 지적이다.
스튜디오산타는 정정신고를 통해 "증권신고서 제출일 현재까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와 엔에스엔 사이의 공동경영약정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엔에스엔이 최대주주(에스엘바이오닉스)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증에 대한 신주발행가처분금지신청을 했던 사실을 토대로 봤을 때 향후 추가적인 분쟁으로 인한 경영진 변동 또는 최대주주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엔에스엔 사이의 공동 경영 약정이 해지되거나, 향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사회 반대 무릅 쓴 3자 배정 유증 결정…악화된 재무상태 도마 위
특히 스튜디오산타가 해당 3자 배정 유증을 결정할 때 주주와 이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금 조달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정정신고를 통해 알려지면서 악화된 재무 상황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스튜디오산타의 지난 1분기 개별기준 부채는 약 1040억원, 자본은 약 24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28.69%에 달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87.51%였지만 올 1분기 중으로 682억원의 대규모 부채 조달로 인해 부채비율이 급격히 상승한 탓이다.
스튜디오산타는 정정신고서에서 "작년 12월 이후 자본시장을 통해 잦은 자금조달을 진행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금융비용 지출 및 대규모의 원금 상환이 예정돼 있다"면서 "현금흐름이 좋지 못해 향후 원리금 상환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튜디오산타는 최근 3년간 자본시장에서 단기차입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743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단기차입금 340억원의 경우 스튜디오산타가 보유 중인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콜옵션(중도상환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유입된 현금으로 전액 상환됐지만 여전히 금융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실사를 진행한 유진투자증권 기업실사팀은 "작년 보고기간 이후 전환사채를 이용한 대규모 자금조달로 인해 향후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순이익 또한 악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단기차입금(340억원)은 전액 상환됐지만 빈번한 자금조달 이력을 고려했을때 향후 추가적인 차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정신고에 따른 스튜디오산타의 유증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일반공모를 진행하고, 내달 4일 납입이 예정돼 있다. 유증을 통해 발행되는 신주 3600만주는 내달 17일 상장될 예정이다. 총 조달자금은 608억4000만원이다. 신주의 발행규모는 기존 발행주식총수(2945만3855주) 대비 122% 수준이다.
스튜디오산타 자금 조달 내역. 캡처/스튜디오산타 증권신고서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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