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액화수소에 승부수…"5년간 1조원 투자"
2021-06-21 15:04:31 2021-06-21 15:04:31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앞으로 5년 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 공장을 짓는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1일 울산시 남구 용연동 효성화학 공장 부지에서 수소 사업 비전 선포식과 함께 액화수소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조현준 효성 회장을 비롯해 조현상 효성 부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효성은 기체 수소를 액체 상태로 바꾸는 원천 기술을 보유한 독일 린데그룹과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1차 공장을 건설하고, 향후 추가 증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생산 기술과 관련 설비도 국산화를 추진한다.
 
액화수소 생산 공장 건설은 지난해 4월 두 회사가 체결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력 약속의 첫 단추다. 당시 양사는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 등 전방위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이 21일 열린 액화수소플랜트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효성
 
이번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액화수소 생산 공장은 효성과 린데의 합작 투자법인(JV)인 린데수소에너지가 연산 1만3000톤 규모로 건설한다. 이는 수소 승용차 10만 대를 한번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오는 2023년 5월 본격 가동이 목표다. 
 
효성은 향후 추가 증설에도 나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연산 3만9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투자금액은 앞으로 5년 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기공식에서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린데는 전 세계적으로 프랑스 에어리퀴드, 미국의 에어프로덕트·프렉스에어와 함께 액화수소 생산 기술을 보유한 4대 기업으로 꼽힌다.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부피가 작고 운송이 용이한 액체 상태로 바꾸는 기술이 핵심이다.
 
효성과 린데는 생산뿐 아니라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을 통해 충전 인프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액화수소 플랜트가 완공되는 2023년께 울산에 국내 첫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짓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는 2024년까지 액화수소 충전 기술과 관련 설비를 국산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린데가 보유한 '크라이오 펌프' 기술이 활용된다. 2025년까지는 공동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추출 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도 개발하기로 했다.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라인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다양한 응용 기술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을 10%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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