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교통관제 노하우 기반 UAM 사업 박차
항공우주사업본부 주축 TF 본격 가동
UAM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에 집중
생태계 구축 위한 협업도 적극 추진
2021-06-17 06:04:16 2021-06-17 06:04:1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003490)이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오랜 항공 교통·운송 및 비행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항·관제 측면에서 '항공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오는 2025년 UAM 시범 사업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선도 업체들과의 협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불리는 UAM 사업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운항 통제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UAM은 드론·로봇택시·플라잉카 등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수단으로 하는 새로운 교통서비스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집적체로 볼 수 있다. 현재 도시 간, 국가 간 이동에 활용되는 항공기나 헬기와 달리 활주로가 필요없기 때문에 인구가 집중된 도심 내 이동 수단으로 활용, 교통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대한항공 TF팀은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주축으로 운항, 정비, 관제 등 UAM 관련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됐다. 지난 1976년 설립된 항공우주사업본부는 45년간 국내외 군용항공기 정비와 무인항공기 개발 등에 주력해왔다. 오랜 시간 비행체 개발은 물론 항공교통관리, 운송서비스 등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온 만큼 우리나라 UAM 사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출범한 민관협의체 ‘UAM 팀 코리아’에 소속돼있다. 정부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하이드리드 드론 (KUS-HD-NEO21).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우선 UAM 교통 관리 시스템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항공기가 운항하는 상공 1000m 이상의 공역은 항공교통관제(ATM)로 관리할 수 있지만, 고도 300~600m에서 운항하는 UAM의 경우 새로운 교통 관제 체계가 필요하다. 이에 UAM 기체 비행 및 이착륙 시 충돌 위험을 줄이고 안전 운항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UAM 사업 분야는 △기체·부품제작 △운항관제 △인프라 △서비스·보험 등으로 구분된다. 국내 선도업체로 꼽히는 현대차(005380)한화시스템(272210)의 경우 UAM 기체 제작에 몰두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은 운항·관제 측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UAM 조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타 업체와의 협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방산사업을 통해 대형복합재, 자율·군집비행, 틸트로터와 같은 무인기 복합기술을 비롯해 비행체 플랫폼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UAM 교통 관리 체계 완성을 위해 추후 필요한 시점에 관련 업체와의 협력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UAM 시장은 앞으로 20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세계 UAM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한화 7조8200억원) 규모에서 오는 2040년 1조5000억 달러(약 167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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